우리가 말하지 않는 온라인 급진화

급진화라는 말을 들을 때 흔히 젊은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것을 마음 속으로 떠올린다. 인터넷은 이러한 종류의 급진화에 효과적인 플랫폼임이 입증되었다. ISIS는 젊은 세대의 불만과 박탈감을 전파하는 데 극도로 효율적인 수단으로 유튜브 채널, 대화방,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 또한 실상 똑같은, 어쩌면 더욱 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연구는 백인 우월주의 트위터 계정이 2012년 이후로 600퍼센트 증가하였고, 이는 가능한 모든 측정에서 ISIS 계정을 능가하였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추세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폭력을 보았다. 다일런 루프와 엘리엇 로저는 각자의 총격 사건 이전에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급진화되었다.

지난 반년간 우리는 어떻게 알트 라이트, 백인 민족주의자, 남성인권 활동가와 같은 극우 그룹이 자신들의 생각을 증폭시키도록 주류 미디어를 조종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뉴스의 내러티브를 형성시켰는지를 조사했다(결과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커뮤니티들은 4chan과 Reddit의 클론인 Voat와 같은 게시판에 모여서 자신들의 생각을 집단적으로 발전시키고 메시지 전략을 짰다.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활용하여 해시태그를 대중화시키고, 논란을 퍼뜨리고, 그들이 선호하는 언론인이 만들어낸 뉴스 기사를 부각시킨다.

성공적인 것은 브레이트바트나 인포워즈같은 극우 사이트들이 주류 신문이나 케이블 뉴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DNC 직원 세스 리치의 소위 의문사에 대한 음모론 추종적인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거나, 그 이전에 대학 캠퍼스 내의 백인 학생 연합의 부상이나 “피자게이트”에 관한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다면, 그들의 노력의 결실을 본 것과 같다.

인터넷 및 언론학자로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미디어 조종과 오보 전파에 초점을 맞추어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공간을 파고들면서 거대한 트렌드가 레이더망에 잡힌다는 것을 알아챘다. 바로 극우적 급진화이다.

당연히도 그들은 급진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빨간 약을 먹는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매트릭스》에서 따온 것으로, 주인공 네오는 그의 멘토가 되는 모피어스에게 빨간 약을 먹을지 파란 약을 먹을지 선택하라는 말을 듣는다. 파란 약을 먹는다면 그는 좁은 방과 평범한 나날로 돌아가게 된다. 빨간 약을 먹는다면 매트릭스의 실상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빨간 약 먹이기”는 극우 운동의 주요 목표이다. 극우는 사람들을 ― 특히 젊은이들을 ― 자신들의 생각대로 바꾸기 원한다. 빨간 약이 실제로 무엇을 보여줄 지는 누가 그것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남성인권 활동가들에게 빨간 약이란 대중적인 페미니즘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야말로 억압받는 이들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알트 라이트에게 빨간 약이란 다문화주의와 세계화라는 거짓말을 밝혀내고 고립주의적 민족주의의 진실을 깨닫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에게 빨간 약이란 신세계 질서가 사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빨간 약이란 유대인 엘리트들이 문화를 장악하고 백인종의 파괴를 가속화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빨간 약을 먹는다는 것은 극우적 의식화와 같다. 오늘날의 말로 하자면 “깨어나는” 것이다.

극우는 주류 문화로부터 소외당한다고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광범위한 혐오를 이용한다. 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를 찾거나 연애 상대와 이어지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몇몇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육받지 않고, 고용되지 않고, 직업훈련받지 않음(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인 “니트(NEET)”를 자칭한다. 그 결과, 그들은 종종 “남성 특권”이나 “백인 특권”같은 개념에 매우 저항적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와 같은 특권 계층이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자기가 가진 경제적·사회적 자본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이 환멸하는 사람들은 급진화의 완벽한 타겟이며, 정치적 올바름을 거부하는 데서부터 여성, 이민자, 무슬림을 비난하게 되기까지는 놀라울 정도로 짧은 도약이다.

인터넷 덕분에 이들은 극단주의자들의 조종에 이전보다 더 노출되어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처럼 극우 역시 환멸과 극단주의 사이에서 최고의 지점을 이용하는 전략을 발전시켜 왔다. 그들의 주요 전술 중 하나는 더 많은 청중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주장을 희석하는 것이다. 네오나치 블로그인 더 데일리 스토머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공유할 이미지 매크로를 만드는 “밈틱 먼데이(memetic Monday)”를 개최한다. 공개적인 인종주의에서 주류 보수주의에 이르는 생각들을 지지하는 이들 이미지는 더 급진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습관 형성 약물”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아이러니와 유머를 사용하여 받아들이기 좋게 만드는 데 능숙하도록 돕는다. 인터넷 트롤들은 수년간 인종주의적이고 성차별적 언어를 충격 요법처럼 사용하면서, 이를 신랄한 불손함으로 위장해 왔다. 실제 혐오 세력은 그들의 가장 극단적인 의견을 정상화시킴과 동시에 유머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이러한 급진화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또 한 그룹이 어떤 이슈에 대해 빨간 약을 먹으면 다른 극단주의적 의견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비정치적이었던 온라인 문화는 인종주의적 분노와 함께 끓어오르고 있다. 몇몇 ― 평범하게 반(反) 페미니즘을 받아들인 ― SF 팬덤과 게이밍 커뮤니티들은 백인 민족주의적인 견해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한” 나치 도상과 혐오적 멸칭은 심각한 반유대주의적 표현이 되었다.

급증하는 극우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극단주의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지만, 효과적인 대응에는 오래된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 반유대주의적 신념 역시 문제삼을 필요가 있다. 이 운동은 당장 사라지지 않을, 여성혐오 그리고 전통적 남성성에 대한 투자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극우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유사성을 감안한다면, 정치학자들과 대태러 전문가들이 후자와 싸우기 위해 해온 노력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은 과도한 컨텐츠 관리(검열 논란을 유발시킨다)를 피하고, 대신 젊은이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에 대해 호소하는 메시지를 희생양의 사용 없이 만들고 퍼뜨리기를 권한다. 주류 미디어로부터의 ― 더 나쁘게는, 좌파로부터의 ― 비판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기가 쉽기 때문에, 빨간 약을 거부한 전(前) 극우 극단주의자들은 반례가 되고 극단주의 세계관들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할 수 있다.

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정면으로 맞서 살펴보아야 한다. 기발한 밈과 충격적인 컨텐츠에도 불구하고, 극우 이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신랄한 것도 반항적인 것도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수치스럽고 너무도 현재적인 미국 역사의 한 자락을 지속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효과적으로 극우에 맞서기 위해 이를 인식해야 한다.


원문: Alice Marwick & Becca Lewis(2017). The Online Radicalization We’re Not Talking About.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