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다음 세대의 블루 칼라 직업

by Zohar Lazar
by Zohar Lazar

코더란 어떤 사람이겠냐고 물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마크 주커버그같이 72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에 열정적으로 몰입해 앱 하나를 만들어 내는 후드티를 입은 대학 자퇴생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들은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런 실리콘 밸리에 대한 고정관념은 지리적으로 맞지 않다. 실리콘 밸리에는 전국의 코더 중 단 8퍼센트밖에 고용하지 않는다. 나머지 수백만명은? 그들은 데본과 상황이 비슷하다. 데본은 내가 만난 프로그래머 중 한명으로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 유지보수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주 40시간을 일하며, 봉급도 괜찮고, 지적인 도전까지 있는 그의 직업은 안정적이고 보람도 있다. “아버지는 블루 칼라였지요.”라고 그는 말했고, 여러 면에서, 데본 또한 그렇다.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좋은 블루 칼라 직업이 사라진다며 한탄한다. 그런 직업은 정확히 중산층 시민 사회의 기둥으로 간주돼 왔다. 아직까지는 그럴 지도 모른다. 만약 다음 세대의 블루 칼라 직업군이 이미 도래하였고, 그것이 프로그래밍이라면 어떨까? 우리가 코딩을 고부가가치의, 섹시한 일이 아니라, 크라이슬러 공장의 숙련공처럼 간주하면 어떨까?

무엇보다도, 프로그래밍 직업을 위한 훈련과 이를 추구하도록 권유 받는 사람들이 바뀐다는 것이다. 기술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내 친구 애닐 대쉬는 교사나 기업들이 아이들에게 값비싼 4년제 컴퓨터 과학 학위를 받게 하는 데에 쓰는 시간이 줄고 고등학교의 직업 교육에서 코딩을 더 많이 소개한다고 지적한다. 코딩을 어떻게 하는지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도 배울 수 있고, 재직자라면 Dev Bootcamp와 같은 데에 몇달간 집중하여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귀재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고 프롤레타리아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코더들은 극초단타 매매나 신경망 네트워크와 같은 격렬하고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정도로 깊은 지식은 갖지 못한다. 하지만 왜 그들에게 그런 것이 필요한가? 그 정도 수준의 전문 기술은 그리 필수적이지 않다. 하지만 모든 블루 칼라 코더는 지역 은행의 자바스크립트를 다루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는 분명하게 중산층의 일자리이며, 중산층의 일자리는 성장하고 있다. IT 직업의 전국 평균 연봉은 약 81,000 달러 정도이고(모든 직업에 대한 전국 평균의 두배이다), 이 분야는 다른 직업들보다도 빠르게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2퍼센트 확대될 전망이다.

전적으로, 사람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탈산업화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주에서 그렇다. 켄터키에서는, 광업 베테랑인 러스티 저스티스는 코드가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로 재교육시킨 석탄 광부들로 이루어진 개발 회사인 Bit Source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열의는 매우 높았다. 저스티스는 처음 11명을 채용할 때 950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사실, 광부들은 높은 집중력, 팀 플레이, 복잡한 엔지니어링 기술로 일하는 것에 익숙하다. “석탄 광부들은 정말로 기술 근로자들입니다. 더러울 뿐이죠.”라고 저스티스는 말한다.

한편, 테네시의 비영리 기관인 CodeTN은 고등학생 아이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있는 코딩 교육을 듣도록 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과 교사들)은 아이들이 주커버그 클리셰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이런 문화적인 문제에 대해, CodeTN의 공동 설립자인 칼렙 프리스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예, 우리는 로그인 페이지를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는 고용주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슈퍼스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사회에는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기업이나 학계의 진지한 혁신가들은 기계 학습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창안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작업에서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주류적 시각을 가로막지는 않는다. 수십년간, 대중 문화는(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같은 작가들은) 코더의 “외로운 천재”같은 면을 과하게 띄워 놓았다.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의 억만장자 프로그래머에 《미스터 로봇》의 익명화되고, 감성적이며, 가죽옷을 입은 해커들에 대해 주워섬겼지만, 진짜 영웅은 매일 일하러 나가서 자동차든, 석탄이든, 코드든 뭐든―좋은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원문: Clive Thomson(2016). The Next Big Blue-Collar Job Is Coding. Wired, December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