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들이나 하는 자바스크립트

수십년 전, 남성들은 여성들을 프로그래밍 직종에서 치워버리듯 쫓아냈다. 이제 여성들은 자기 몫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남성들은 자기 자리를 보전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테크놀로지에도 젠더 문제가 있다. 테크 분야에서 여성의 과소 대표는 수많은 TED 강연과, SXSW 패널들, 여성 친화적인 코딩 교육을 낳았다. 나는 이들 몇몇 ‘여성에게 코드를’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때로 내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뭔가 이상하단 걸 알게 되었다. 진짜 부지런히 코딩을 배우는 여성들이 특정한 기술 영역에 자리하면서도 그 자리를 평가절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뚜렷하지 않겠지만, “테크 분야”라는 용어는 다양한 직업들의 집합을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다. 홍보, 인사, 관리직을 포함해서 말이다. 하지만 웹 개발만 놓고 보더라도 엔지니어들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풀스택”을 구별해서 사용한다. 두 “엔드” 사이의 구분은 웹 그 자체이다. 당신이 웹 브라우저로 보는 것들을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사람들이 있고, 보이는 것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프로그래밍하는 사람들이 있고, 두 가지 일을 모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이 구분은 흐릿하다. 어떤 개발자들은 프론트엔드로서 데이터베이스와 애플리케이션까지 사용자들이 맞닿는 모든 것을 다루며, 다른 어떤 개발자들은 프론트엔드를 사용자들이 보는 것이라는 뜻으로만 사용한다. 말하기에 따라서 선이 왔다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그 실재를 인정한다.

내가 이야기를 나눈 여러 개발자들은 내가 느낀 것들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동안 테크 업계는 프론트엔드 개발과 백엔드 개발 사이에 위계를 두도록 강요해 왔던 것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은 진짜 엔지니어링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진짜 프로그래머는 백엔드에서 일하며 “진지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흔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는, 디자인이나 사용자 경험, 프론트엔드 코딩과 같은 여성성에 특화된 고정된 유형의 역할이 주어졌다.

정말 여성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더 적합할까? 숫자로는 잘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테크 분야를 단일한 실체로 간주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인사 전문가가 한데 섞인 분야를 말이다. 스택 오버플로우의 2016년 조사에서 프론트엔드 직무에 해당하는 “디자이너”, “QA”, “프론트엔드 웹 개발자”는 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음에도 테크 업계에서 여성이 많이 갖는 상위 세 개의 직함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페미니스트 개발자들이 수년간 말해 왔듯이, 우리에게는 좀 더 나은 숫자가 필요하다. 프론트엔드 개발이 테크 업계의 스펙트럼에서 소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고 이해하는 개발자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점은, 연봉 협상 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운영과 인프라스트럭처를 다루는 “데브옵스” 엔지니어와 같은 백엔드 직무 종사자들에 비해 약 3만 달러정도를 덜 벌고 있다는 것이다.

스택 정렬하기

백과 프론트의 구별이 항상 융통성 없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 아마 웹의 첫 10년간은, 모든 개발자는 풀스택 개발자여야 했다”고 1993년부터 기술 스택의 여러 분야에서 일해온 시카고의 개발자 코랄린 에이다 엠키는 말했다. “전문화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웹 작업이 전문화되었다. 엠키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직종들이 계층화되어 컴퓨터 과학 학위를 가진 (대개 남성) 개발자들이 백엔드 자리를 차지하고, 독학 코더들이나 디자이너들이 프론트 자리에 끼워넣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혼자서 코드를 배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프론트엔드 일이란 낮게 열린 과실이다. 당신은 거의 모든 웹 페이지에서 “소스 보기”를 함으로써 그 페이지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볼 수 있으며, 많은 초보들은 워드프레스 테마를 커스터마이즈하면서 웹 스타일링의 기본을 익힌다. 만약 당신이 호기심 많고, 의욕적이며, 컴퓨터를 쓸 수 있다면, 마침내 당신은 웹 페이지를 만들고 스타일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쉬운 일이라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전문가 수준에서는 말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수천 개의 페이지 요소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스타일은 끊임없이 서로를 덮어 쓰며, 어떤 페이지에서 작동하는 것이 같은 스타일시트를 쓰는 다른 페이지에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프론트엔드 개발은 품이 많이 드는, 복잡한 일이며, 점차 자바스크립트나 PHP같은 본격적인 스크립트 언어에도 손을 뻗어야 한다.

“진짜” 개발자들은 프론트엔드 기술을 숙련이 아닌 “연금술”, “묘기”, “마법”과 같은 것으로 여기면서 종종 이를 인정하는 것을 회피한다. 프론트엔드에 통달하는 것은 기술적 역량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웹이 전해주는 속삭임이라는 것이다.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얽히고 설킨 상충하는 스타일들을 뚫고 나가라고.

“이런 것이 고도의 논리보다는 시스템과 프로세스와 씨름해야 하는 구질구질한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풀스택 개발자 에밀리 나카시마는 말한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컴퓨터의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더 논리적이거나 덜 논리적이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여성에게 뒤집어 씌우고자 하는 것과 같은 특성에 이러한 인식을 포함시킨다면 아마도 프론트엔드 자리에 여성을 앉히기 쉬울 것이다.

젠더화된 속성은 당신이 스택의 뒤쪽으로 넘어갈 때 전환된다. 종국에는, 개발자들(대개는 “엔지니어들”)은 워즈의 맥을 잇는 수염 난 천재들처럼 집요하게 논리적이고, 사교성 떨어지는 사이파이 열성팬들로 그려진다. 데브옵스나 네트워크 관리같은 직무는 “지하실에 앉아 있고, 일주일은 샤워도 안 했을 것 같은 턱수염 난 예민한 친구같은 이런 낡은 인상과 엮여 있다.”라고 전직 풀스택 개발자이자 현재는 역사학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질리언 폴리는 말한다. “정말 불공평한 일이지만, 생각은 그쪽으로 가버린다.”

우리가 잃어버린 모계사회

훌륭하지만 칠칠치 못한 천재는 컴퓨팅 역사에서 익숙한 모습이다. 익숙하지만, 변치않는 건 아니다. 컴퓨팅은 원래 여성의 영역이었다. 실제로 수많은 글과 책을 통해서 지적된 바가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이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컴퓨터 과학의 수염난 석학이란 해당 분야의 전문성 그리고 명망의 증가에 의한 결과라고 컴퓨팅 역사가 나단 엔스망거는 말한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의 전문적 위치를 걱정하고 있다면, 성별 경계를 단속하는 한가지 방법은 교육 자격을 활용하는 것이다”고 엔스망거는 말한다. “다른 방법은, 천재다. 나는 너드 문화가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자격과 능력 사이의 관계가 어렴풋한 분야에서 당신의 가치와 특별함을 정의하는 방법이다.” 물론 교수 평가만 봐도 알 수 있듯이―”천재”란 강력히 남성적인 속성이다.

프로그래밍이 전문화될 때, 여성은 쫓겨났다. 이 현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컴퓨팅 역사가 마리 힉스는 프로그래밍이 국가나 기업의 복지에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들은 이를 특정한 기술 세트와 연관짓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영국에서 힉스의 전문 분야인 좋은 프로그래머란 궁극적으로 시스템을 생각하는 것으로, 큰 그림을 보고 조합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했다. 미국에서는 엔스망거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최고의 프로그래머는 세부 사항, 논리, 순서에 사로잡힌 내향적인 체스 너드들이었다.(이러한 특성이 실제로 좋은 프로그래머를 만든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좋은 프로그래머”의 자질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남성적 젠더가 보편적인데, 이는 자신들의 특성을 복제하기 원한 인사 담당자들과 다른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강요된 것이다. 의식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는 단순하게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모두가 동의하는 자질이 성공의 지표라고 믿고 싶어했다. “문화에서 더 많은 명망을 얻은 사람은 일자리를 포함한 모든 것에서 선호된다”고 힉스는 말한다. “만약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이 있다면, 당신은 최고의 근로자를 얻기를 원할 것이다. 따라서 더욱 권위있는 분야에서 고용주들은 그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근로자를 찾는다. 여기에서 백인이나 상위 계층 사람들을 더욱 바람직한 직업으로 끌어들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종종 직업이 성숙해지면서 더 복잡해지고,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장자리에 있는 여성이 떨어져 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여성 프로그래머가 훈련되고 나서 남성으로 대체된 여러 사건들을 밝혀낸 힉스는 말한다.

능력주의라는 위험한 신화

여성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경우에는 남성화된 것이 아니라 여성화된 하위 분야라는 다른 방향으로 뒤집힌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여성을 프로그래밍으로부터 떨어뜨리는 동일한 시장의 다수에 의해 규율된 것이다. 권위는 노동력의 부족으로부터 생기고, 남성성은 권위로부터 생긴다. 프론트엔드 직무는 여성들이 얻기 쉽고, 여성화된 직무는 덜 권위 있게 된다. 결국, 노동 시장은 이런 순환 논리를 만들어 낸다. 여성은 프론트엔드 개발자이다. 왜냐하면 여성은 이런 일에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안다.

당연하게도, 아무도 이를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테크 업계의 여성 문제가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집단에 여성을 진입시키는 것보다 더 까다로운 이유이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개발자들은 여러 전문 분야에서 일어나는 훨씬 미묘하고, 무의식적인 사건에 대해 말해 주었다. 서로 다른 두 여성은 숙련된 여성 지인이 테크 업계에서 가장 권위가 떨어지는 QA 일을 권유받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엠키는 백엔드 개발직에 지원한 한 친구에 대해 말해 주었다. 면접 과정 중에 엠키의 친구는 최종 탈락하였고, 일은 왠지 풀스택 직무로 변해 있었다. 그녀가 필요한 프론트엔드 기술을 습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일하고, 더 미적 소양이 있으며, 모양새에 신경을 쓰고, 멀티태스킹에 능하다는 등 모두가 여성을 더 나은 프론트엔드 코더로 만드는 자질의 목록을 추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속성들 중에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타고난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러한 것이 직장 전체에 걸쳐 강화된다면 그 논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번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면, 기술 스택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는 것은 도전이 되고, 따라서 당신이 노출되는 언어와 개발 경험에 제한이 생긴다.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 개발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문화가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풀스택 개발자 나카시마는 말한다. 프론트엔드에 특화하는 것은 “사람들이 가서 돌아오지 않는 곳이 될 수 있다. 그들은 어떤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창의적인 프로젝트에서 일하지만, 기술 스택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서 유명세를 얻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여성에게 코드를’ 계획이 떠오르는 것은 진보적이고 페미니즘적이다. 이 운동에 결합한 많은 사람들은 분명 진보적인 페미니스트들이고, 많은 여성들이 이런 계획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 현상에는 다른 측면도 있다. 여성은 대개 비용이 낮은 노동력이다. “여성을 훈련으로 이끄는 것은 여성의 힘을 북돋우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엔스망거는 말한다. “하지만 이는 종종 남성 지위의 감소로도 여겨진다. 역사적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직업을 가질수록 저임금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컴퓨팅 전문직으로 여성이 유입(조심스러운 표현이지만)되는 것은 개발자들로 하여금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을 구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직업이 위협을 받을 때, 계층화가 더 자주 나타난다”고 엔스망거는 말한다. “따라서 가장 모호한 요소들을 가져와서 그것들을 어떻게 보면 아래로, 밖으로 밀어낸다. 아래와 밖이라는 것은 그 요소들이 여성과 같은 다른 그룹과 연관되기 쉽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적어도 얼마간은 여성화의 가치 절하 효과로부터 단절된 소프트웨어 공학의 주요 직무들과 뚜렷이 구분된다.

컴퓨팅 역사가 힉스는 테크 업계의 젠더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코딩 캠프를 내세우는 것에 반대한다. “이 기획은 좋은 의도에서 나왔겠지만, 문제를 완전히 잘못 인식하고 있다. 경로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제는 능력주의이다. 사람들을 흘려 넣는 이 발상은 능력주의라는 허구의 것을 가정한다.”

힉스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코딩 기획들이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훈련 기관 수료생들의 실패에 내기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만약 훈련생들이 성공한다면 그들은 시장에 넘쳐나서 모든 직군의 가치 절하가 이루어질 것이다. “당신이 성공하여 예외가 될 수 있다면, 모든 게이트키핑 장치를 이점으로 취할 수 있다”고 힉스는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게이트키핑은 당신을 추락시키고, 권위가 떨어지는 직업을 얻게 할 것이다.”

내가 웹 페이지를 짓는 블록과도 같은 HTML과 CSS를 가르칠 때면 내 학생들은 항상 “코드를 배운다”며 고양되곤 한다. 처음으로 웹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며 눈을 빛내는 모습들은 내 마음도 기쁘게 한다. 하지만 점차 나는 그들에게 경고를 해 주어야 한다. 다른 여러 노동 시장처럼 테크 업계도 무자비하게 계층화되어 있다고. 그리고 얼마나 잘 하든지 간에, 코드를 배운다고 해서 너희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 운영하는 클럽의 입장권을 주는 건 아니라고.

미리암 포스너는 로스 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디지털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원문: Miriam Posner(2017). JavaScript is for Girls. Logic, Issue 1: Intelligence.

외신 번역 블로그인 뉴스페퍼민트에는 와이어드에 게재된 “어떻게 소셜미디어는 핑크 칼라 직종이 되었나“라는 칼럼이 번역되어 있다. 본문에도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디자이너, QA 엔지니어에 이어 SNS 매니저까지, 명백히 어떤 것을 구성하는 직무임에도 불구하고 자칭 핵심 직무 종사자들에 의해 부차적인 취급을 받는 일들에나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는 싼 자리가 난다.